따뜻한 온기와 순박한 사람들과 낙조의 향연이 어울러 지는 곳...
와온(臥溫)마을의 뒷산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누울 와(臥) 따뜻할 온(溫)을 써 마을 이름을 와온 이라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낙조 풍광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어촌100선과 체험 관광마을에 선정되면서 해마다 연말 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낙조를 보기위해 찾고 있다. 모든 농어촌들이 그러하겠지만 와온 역시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온정이 함께 어울러 지는, 순박함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다. 그저 평범한 어촌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예쁜 카페들 에서 먼저 감동하고 테라스에 올라 바라보는 넓은 순천만의 풍광과 잔잔한 바다의 모습에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와온 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낙조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 이 나면서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솔 섬 넘어 바다로 유유히 사라지는 태양, 붉은 해무를 남기고 해안선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워낙 낙조가 유명하다보니 와온 은 전국에 많은 포토 그래퍼들뿐만 아니라 사진에 관심이 있는 동호회 분들이나 그저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온 일반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인지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남은 시간 이였지만, 와온 해변은 이미 선착장이나 낙조 풍광에 꼭 빠지지 않는 솔 섬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이며, 겨울이라 조용하기만 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썰물로 인해 드러난 건강한 검은 갯벌에는 이름은 정확히 알 수 은 없지만 한 무리의 철새들 날아와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 또 비상하며 날개 짓하는 새들의 모습 등 어디에다 눈길을 돌려도 한 폭의 좋은 풍경화를 만들어 내며,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순천만 과 더불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와온 해변, 건강한 검은 갯벌과 순박한 인심과 더불어 따뜻한 정이 함께하며,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와 따뜻함을 머금은 해풍이 함께 공존 하며 마음의 여유를 선사한다.
와온에서 시작된 겨울 주말 오후 여행, 바다를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가다보니 여자만에 이르렀다. 분명 바다 인데 흔히들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파도나 너울이 없는 그저 잔잔한 호수 같은 곳, 바다 한 가운데 여자도(汝自島)라는 섬이 있어 여자만 이라 이름 붙은 순천, 여수, 벌교, 보성을 포함하는 비교적 큰 바다로, 주변에 아름다운 섬들과 점점이 한가로이 떠다니는 작은 어선들이 자아내는 모습은 낭만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다.

여자만은 특히 주변에 돌섬들이 많이 분포되어 손맛을 보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도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며 저마다 순박한 이름들을 지니며, 마치 바다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듯한 형상을 띄우며,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선사하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아닌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함을 머금은 해풍은 꽁 꽁 언 마음을 녹여 주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는 아름답고 이름이 난 길을 많이 있다. 자유와 낭만 여유가 있다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하동 쌍계사의 십리 벚꽃 터널길 등, 사 계절의 모든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길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직접 다녀본 와온 에서 여자만 그리고 백야도 까지 이어진 해안도로 역시 아직 조성단계여서 많은 입소문은 나지 않아 찾는 이는 조금 덜 했으나 조금만 시간이 지난다면 아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면 도로 양 옆으로 잘 조성되어 있는 화단에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난다면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길 에 속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 그리로 길을 밝혀주는 하얀 등대.....
주말 오후에 시작된 여정은 어느새 해가 저 멀리 바다 속으로 가라않는 일몰 시간 까지 계속되면서, 마치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이 저 바다 너머 까지 이르는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자아내고 있었다.

세 시간 이상 쉼 없이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면 서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백야도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여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백야도를 이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갈수 있는 섬이 아닌 육지 가 되어버린 곳, 화양면과 백야도를 잊는 백야대교는 2005년 4월에 완공된 여수와 고흥을 잇는 77번 국도의 첫 번째 연륙연도교로 하나의 아치가 큼지막하게 다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얀색의 커다란 아치가 저물어가는 붉은 태양의 해무를 한껏 먹음은 모습은 멀리서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백야도(白也島) 면적 3.08㎢의 비교적 작은 섬으로, 멀리서 보면 범이 새끼를 품고 있는 것 같다 해서 백호 도라 불리다가 1897년 돌산 군 설립 당시 백야도(白也島)로 개칭하였다. 특히 섬의 최고점인 백호산 정상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남해의 다도해를 한 눈에 관망할 수 있으며 일출과 일몰의 경관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근래에는 백야대교의 완공 후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해서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이 찾아오고 있는 곳으로, 또한 백호산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백야등대로 가는 길목에 몽돌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해변가에 앉아서 몽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몽돌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담아있을 답답함을 시원스럽게 뚫어 주는듯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일출과 일몰의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는 백야도에는 등배 불빛이 먼 바다에서도 보인다는 백야등대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주위경관과 더불어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겉모습만 보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 할 것 같은 작은 등대이지만 여수에서 고흥 나로도 간 이용선박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등대에는 푸른 잔디와 함께 등대 직원이 손수 만든 조각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 백야등대는 등대 밑 해안선을 따라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자주 찾는 명당 중에 하나 라고 한다.

구석구석 등대 곳곳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바다위로 붉은 해무를 띄우며 태양이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섬들과 바다 그리고 붉은 노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손에 들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하는 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 이 두 가지 가 만들어내는 경관은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바다만큼이나 마음의 평안함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마음껏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을 감상하고 마치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듯 마음의 포만감을 간직 한채 다시 길을 되돌아 나가면서, 좋다라는 말로만 표현 할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는 시간 이였다. 태양은 이미 바다 속으로 사라졌지만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과 함께 어두운 바다를 밝히기 위해 켜지는 등대의 불빛은 마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내 현실에 한줄기 밝은 빛을 선사해주는 느낌과 더불어, 각박하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몇 시간 이였지만 마음의 평화를 주었던 아주 뜻 깊은 시간과 함께, 자연이 선물하는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