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이층버스로 떠나는 자연으로의 초대

여유와 만추를 만끽하는 순천만 자연생태투어..

2008. 11.05(수) 08:52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자연의 생생한 생명의 소리를 느껴보자.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신비한 힘을 느껴보기 위해 완벽한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은 순천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고 겨울이 되면 많은 종류의 철새와 갯벌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갈대의 끝없는 향연을 보여주는 순천만, 이 순천만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순천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생태탐조투어버스.


10월 본격운행이 시작되면서 빨간색 이층버스는 순천만의 새로운 또 하나의 자랑거리고 자리잡아가고 있다. 순천역에서 출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화포 을 거쳐 거차 방조제 까지 돌아보고 오는 코스로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시티투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생태투어버스의 출발지인 순천역에서 간단한 인원 점검 후 50여명의 탑승객을 실은 투어버스는 순천만으로 향했다. 마침 주말 오후여서 그런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순천만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을의 정취 속으로 흠뻑 빠져들고 있는 모습 이였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또 각종 매스컴에서 순천만에 대해 다루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소로 자리 잡은 순천만, 계절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겨울을 나기위해 날아드는 철새들과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반기는 듯 한 갈대의 군무에 보는 이 모두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낸다.


계절의 변화를 여실히 느끼며, 천천히 갈대 숲 사이를 걷다보니 이런 천해의 자연조건을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넓게 퍼진 갯벌과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많은 동식물을 보고 감탄하는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드려지며,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을 곁들여주신 해설사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순천만의 매력에 푹 빠진 시간 이였다.


너무나 많은 장점을 가진 순천만을 뒤로하고 빨강색 이층버스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화포 바닷가로 향했다. 이미 태양은 저만큼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 시간 넓은 바다는 물이 빠져 검은 갯벌을 들어내 보이고 있었다. 항상 바닷물이 가득 차 있던 바다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나에게 이게 정말 바다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화포로 오는 중간에 별량면에 자리한 넓게 펼쳐진 농경지에 색색의 옷을 입은 우수 꽝 스러운 허수아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 이며, 함께 탑승한 많은 어른들은 옛 시절의 추억과 어린 아이들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농촌의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 이 되었다.


이렇게 도시적 감성을 지닌 사람들과 자연의 조화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던 이번 여정은 짧은 3시간의 일정 속에 순천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순천시의 소망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였다


하지만 너무나 의욕만이 앞서 투어를 계획하다 보니 일정이 알차지 못하다는 느낌과 함께, 진행 요원 들 서로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로 투어 시작 시간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 과 특히 투어에 참여하기 위한 예약서비스 부분이 전화상으로만 이루 워 지다 보니 예약하신 분들이 참가명단에서 누락이 되는 등의 문제와 함께 이층 버스로 제작된 투어버스가 장점이라고 말하는 조망권 부분에서는 다른 일반 관광버스에 탑승해서 느꼈던 점과 특별이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단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투어의 시작 단계이고 또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미흡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순천하면 떠오르는 순천만처럼 한번 탑승해보면 누구나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게 추천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발전하는 순천만 생태탐조투어버스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