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 봉화산

정상에 오르는 희열, 눈 앞에 펼쳐지는 전망

2008. 10.06(월) 15:51

아직 동이 터 오르지 않은 이른 새벽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득 안고 있는 사람들이 산에 오른다.

높이 솟아 있는 산은 자신의 등선을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선사하며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순천에는 삼산이 있다. 인제산. 봉화산. 황산 이 세 가지의 산을 가르켜 삼산이라고 한다.
세 산 모두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오랜 세월 순천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중 봉화산은 산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옛날 지역의 위험을 상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었던 산으로 순천의 중심부에 높게 솟아있다.


봉화산은 높이 355m의 산으로 순천의 조례동 조곡동 용당동 세 지역에 걸쳐 위치가 형성 되어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산이라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직접 발로 밟으면서 만들고 또 인위적으로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잘 닦인 등산로를 따라 매일 매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등산의 최적지가 되어있다.


사 계절의 모습이 뚜렷하다 보니 계절마다 산이 보여주는 느낌 역시 계절마다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봄에는 철쭉과 연산홍 이 자태를 뽐내며 어서 구경 오라며 손짓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숲을 만들어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모든 나무들이 빨간색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겨울에는 북풍의 매서운 바람과 함께 하얀 눈이 내려앉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봉화산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산이기에 그리 높지 않아, 많은 이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등산을 즐 기는 산으로 특히 산의 위치가 세 지역에 걸쳐 있어, 등산 코스 역시 죽도 봉 공원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정상 까지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는 1코스와, 조례주공아파트에서 시작 계곡을 따라 정상까지 가는 2코스, 업동 마을에서 시작 효산고 옆을 지나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가는 3코스, 마지막으로 망북 마을에서 시작 약수터 계곡을 타고 정상까지 1시간이 소요되는 4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모든 코스가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린이나 어르신들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으며, 산의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닦여있어 등산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또한 산의 정상까지 가는 중간 부분에는 멎진 등나무 아래 아픈 다리에 휴식을 줄 수 있는 벤치와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약수 물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야생 차 밭이 넓게 펼쳐 저 있다.


야생에서 자라는 차나무는 푸른 녹색의 향연을 우리 앞에 보여주며, 정상에 올라가보면 어떤 더 멎진 모습이 보여 질지 궁금하게 하여 지친 발걸음에 힘을 북돋아 주어 끝까지 올라 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봉화산 정상에는 얼마 전 새롭게 만들어진 데크로드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 위에 서서 내려다보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순천의 모습에“야!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말과 함께 왜 사람들이 정상까지 꼭 가보라고 했는지 그 이유와 함께 왜 그렇게 정상에 오르는 것을 고집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들, 세계적으로 높은 유명한 산에 오르는 유명 산악인이나, 그저 집 뒤에 있는 동산에 오르는 사람이나 등산을 하는 모든 사람은 정상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힘겹게 올라가본 정상은 산 아래서 높은 정상을 보고 동경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다. 산의 높이와 지명이 적인 비석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 노은 자잘한 흔적들이 전부이다. 하지만 운동 삼아 시작한 등산도 정상까지 올라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과 땀을 식혀 주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산을 오르는 힘든 과정을 그새 망각하고 다시 내일도 또 올라오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봉화산을 등산하다보니 몇 가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이 눈에 보인다. 주로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올라가는 산이다 보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등산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상관이 없으나 처음 산에 오르는 분이나 아니면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산에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만 이정표를 세울 것이 아니라 등산로 초입이나 중간부근에도 이정표를 설치하여 많은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봉화산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과 함께, 등산로를 걷다보면 아직도 나무 사이나 아니면 숲 풀 사이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버리는 사람도 잘못이지만 눈앞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에 남 몰래 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깨끗한 봉화산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외적으로 나타나는 곳에만 신경 쓰지 말고 작아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산에 올라 크게 숨을 들여 마셔 본적이 있는가?

아마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은 다들 경험해 보았을 꺼라 생각한다. 너무나도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 속된말로“가슴까지 뻥 뚫린 듯 한 기분”이 말을 정말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너무나도 많고, 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또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山은 언제나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동네 어귀의 고목나무와도 같이 우리 곁에 자리하며, 우리들을 지켜주는 수호자 역할을 한다. 이런 좋은 곳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래보며, 이번 가을에는 멀리 있는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우리 곁 에 있는 봉화산으로 등산을 떠나보는 건 어떨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