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민들의 무안한 휴식처
기쁨의 물소리가 함께하는 곳 동천.....
| 2008. 08.12(화) 16:15 |   |
계절의 특성상 일찍 떠오른 햇살을 받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동천을 걷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천은 흔히 삼산 이수의 고장이라고 한다. 인제산 봉화산 황산을 삼산이라고 하고 순천의 중심을 관통하는 동천과 옥천을 이수라고 한다.
산과 강이 적절히 어울려지며 이런 풍광 덕에 많은 시민들은 갑갑한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도 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의 풍요로움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새벽을 여는 활기찬 사람들, 보기만 해도 한 낮의 열기를 식혀줄 것 같은 시원한 물줄기와 하늘 높이 뿜어져 올라오는 분수 그리고 한가로이 먹이를 찾는 새들의 모습까지 너무나 많은 숨겨진 모습을 감추고 있는 곳이다. 동천에는 네 군데의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가 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자연학습 생태 환경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계절의 변화를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강의 양옆으로는 벚꽃나무와 함께 유채꽃 군락지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와 함께 만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새벽의 동천이 운동하는 시민들의 차지라면 오후의 동천은 순천의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위치 덕분에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모여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잘 조성된 조깅로 의 길가로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다보면 성능 좋은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며, 그냥 벤치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낮 동안 대지를 달구었던 태양이 저기 순천만 너머로 지고 나면 동천은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다리위를 아름답게 비추어주는 야경을 벚 삼아 한 여름밤에 벌어지는 음악회 가 열리는 등 문화적인 행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또한 동천의 양옆으로 그려진 벽화의 그림들이 조명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눈에 와 닺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이렇듯 예전의 동천과 지금의 동천은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이 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하던 맑은 하천 이였지만, 도시의 발전과 함께 수많은 오염원들이 동천으로 모여들었고 손을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더 이상 이대로 동천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함께 자정의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물고기가 모여들고 새들이 먹이를 찾기 위에 찾아오고 또한 악취로 외면했던 시민 들 역시 잘 조성된 동천의 모습에 감탄하고 직접 동천을 걸어보고 뛰어보며 몸으로 체험하며, 맑은 하천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천은 그렇게 계속 흘러 이사천 과 만나서 우리나라 최대 연안 습지라는 순천만에 까지 이르게 된다. 넓은 갯벌 동천의 맑은 강물은 갈대와 갯벌에 사는 작은 동식물들의 양분도 되고 갯벌을 유지하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순천에 꼭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이 된 동천, 이 동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남들도 흔히 말하고 생각하는 더 많이 아껴서 보존하자라는 말로는 조금 약하다고 생각한다. 순천 시민들의 무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동천을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야 하며, 동천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순천하면 떠오른 것이 동천이라는 말이 확 떠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해본다.
| 오승택 기자 ohsgtack@hanmail.net 오승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발행일 :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