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빠르다면 빠른 시간일 수도 있는 9시 30분경 집을 나서 투어시작점인 순천역 광장으로 나가보니 다 수의 투어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순천에 살고 있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을 가만히 둘러보니, 저마다 순천의 구석구석 을 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표정 이였다.

무슨 여행이든지 단체로 출발 할 경우에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는 말과 함께 시간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시는 김미경 문화해설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우리의 투어는 시작되었다. 이번에 내가 둘러본 시티투어 코스는 드라마촬영장을 시작으로 송광사에서 낙안읍성마을을 거처 우리나라 최대 연안습지라 하는 순천만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코스였다.

하루 동안 이 네 곳 모두를 둘러본다는 것이 솔직히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 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며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촬영장이라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첫 번째 코스에 도착을 해보니, 넓은 부지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세트장의 모습은 그 시대를 살아오지 않는 나에게는 신선한 모습 이였으며, 연배가 있으신 참가자 분들은 정말 똑같다. 라는 감탄사가 나오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세트장 의 모습은 예전 순천의 모습과 서울 변두리, 그리고 달동네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만들어 져 있다는 설명과 함께, 곳곳의 세트장을 둘러보았고, 내가 본 이 거리 집 들이 화면에는 어떻게 비추었는지 생각을 하기 만드는 곳으로, 곧이어 다른 드라마 촬영이 시작된다는 말 또한 듣게 되었다.

솔직히 이번투어를 하기 전에는 송광사를 실제로 경내 안까지 들어가서 본 적이 두 번 정도 밖에 없었다. 선암사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 볼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송광사는 이번이 두 번째 이였으며, 송광사가 그렇게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깊이가 있는 곳이라는 것 또한 새롭게 알게 된 시간 이였다.

주차장에서 내려 경내 안 까지 들어가는 길 양 옆으로 키가 매우 높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도시의 바람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신선한 바람이 참가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며, 멀리 있는 수목원을 가서 하는 삼림욕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삼림욕 을 하고 온 기분 이였다.

송광사는 16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한 삼보사찰 가운데 에서도 승보종찰 로서 국내외 널리 알려진 사찰이며, 지금도 국내외 많은 승려 분 들이 모여서 수행을 하고 계시다는 설명과 함께, 경내의 전각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전각의 지붕이나 넓은 경내에 있는 나무 한그루도 다시 보이게 되었다.

오전의 일정인 두 곳을 둘러보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우리 투어 팀은 낙안읍성민속마을로 향했다.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넓은 평야지에 축조된 성곽으로 성내에는 관아와 100여 채의 초가가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 소담스레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옛 고을의 기능과 전통적인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서민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에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전통문화라는 해설자님의 자세한 설명한 함께 도착한 우리는 마침 주말에만 실시한다는 수문장 교대식을 볼 수 있었다. 그 옛날 그대로 재현한 생사로 많은 관람객 분들이 주위 깊게 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낙안읍성은 전체적으로 매우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초가집 지붕과 함께 해학적인 모습을 한 각종 나무 조각품들 그리고, 달구지를 끌고 가는 소의 모습들,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고 이제는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눈앞에 실제로 존재하고 편리만을 쫒는 현대인의 삶이 아닌 느림의 미학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분 들이 대단해 보였다.

정신없이 세 곳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순천만에 도착하였다. 전국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하고, 또 순천의 자랑거리인 순천만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푸른 갈대를 보면서 걷는 기분은 가을이나 겨울에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따가울 정도 내리쬐는 한 낮에 걷기는 매우 힘 이들 정도였다. 햇살을 가려주는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는 관람객들은 서둘러 돌아가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잔디밭에 벤치와 정자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탁 트인 공간에 배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땀을 식힐 수 있는 그늘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전에 10시경에 시작된 시티투어는 그렇게 하루해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끝이 났다. 하루 동안 내가 살고 있고 생활하는 순천지역 구석구석을 내 발로 직접 걸어보니, 힘도 들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 만 알고 있었던 얄팍했던 지식이 자세한 설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지만, 하루에 네 곳을 모두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더운 여름에는 일정을 따라가기 가 매우 힘이 들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접 몸소 체험해본 시티 투어는 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 코스의 여행 이였으며. 투어의 코스를 단순히 정형화된 곳만을 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를 시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지금 보다 더 시티투어를 홍보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그 어떤 광고보다 더 많은 홍보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앞으로 순천시티투어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