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승 국민의당 순천지역위원장, 지역 언론인 고소로 논란

작은 소리에도 귀 담아야 할 큰 정치인의 자세는 아닌 듯

2017. 01.17(화) 01:14

[서울/아침신문]이문석기자 = 국민의당 구희승 순천지역위원장이 지역 언론인을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프레시안의 순천지역(주재) 위종선 기자는 “순천 국민의당, 분열 조짐 비춰져”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으며, 또 2016년 10월 국민의당 순천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된 구희승 변호사는 같은해 12월 26일 공식 행사를 갖은 자리에서 “당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며, 위원장으로써 절대적으로 지역위원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순천지역위원회는 독단적인 편가르기와 줄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분열 조짐이 비춰지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위와 같은 기사 내용 등을 두고 국민의당 순천지역위원회 구희승 위원장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죄’라며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국민의당 순천지역위원회(상무위원회)가 최근의 왜곡된 언론보도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시사하는 결의문에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어떤 사악한 시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구희승 지역위원장은 프레시안 위종선 기자의 기사 내용을 요약해 지난 1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 하였으며, 이에 대한 내용(기사)를 두고 올라온 댓글을 살펴보면 “잘못된 기사는(생략) 다음을 위해서라도 적극 대처 하심이 좋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댓글로는 “차기 국회의원이 될수 있도록 현장의 소리에 민감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네(한다)”라는 충고의 글도 눈에 띄었다.

위 사안을 두고 사회단체의 K씨는 “기사 내용과 결의문을 보았으며, 수년전 자치단체장이 기자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난무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큰 정치를 하는 사람이 지적의 글은 새겨 듣고 또한 시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더 낳은 정치 행보를 할 수도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소(고발)로서 먼저 행동을 취한다면 이는 작은 소리도 귀 담아야 할 큰 정치인의 자세는 아닌 듯 하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프레시안의 위종선 기자는 “악의적으로 쓴 내용이 아니며,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제보자의 애기를 충분히 듣고 사실을 확인한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고 밝히고, 보도 이후 협박성 전화와 문자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을 두고 성난 촛불과 국민의 민심을 받아들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를 해온 박지원 의원이 지난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첫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