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친환경 생태도시 "옥천 도심 찾아온 은어 떼" 향연 눈길

2018. 10.09(화) 08:42

[순천/아침신문]정순이기자 =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8일(월) 지역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최근 상류인 옥천과 동천 구간 일대에서 잇따라 은어 떼가 무리지어 노니는 모습이 발견되었고, 예상 개체수도 약1만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에 걸맞게 하늘에는 이미 흑두루미가 찾아오고, 수질이 청정 1급수인 옥천과 동천이 인접하는 도심 소하천에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銀漁)가 내륙인 시내중심을 가로지르는 지점에 떼를 지어 나타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 어종인 은어가 그간 순천시가 인가와 음식점 등의 생활하수 유입을 막아 오염원을 없앤 것도 한 몫을 했던 것이 그간 옥천과 같이 깨끗한 하천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은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옥천은 지역민 누구라도 어릴 적 개구쟁이 시절에 손에 잡혔던 적도 있었으며, 그간 하천 정비 사업으로 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폭은 대략 5-8m이고, 깊이는 30㎝ 안팎의 얕은 물이어서 은어 떼를 구경하려는 지역민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특히 산란철을 맞은 은어는 9-10월에 부화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다시 자신이 태어 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한다.

바다에 맞닿은 곳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은어를 도심 하천에서 만난다는 게 신비스럽고, 몸길이가 15-20㎝로 제법 커 산란하기 위해 지류인 옥천까지 거슬러 오르는 것을 살펴보면 이는 옥천 수질이 1급수로 맑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순천시가 앞으로 은어가 회귀습성을 잃고 정착(육봉화.陸封化)한 이곳에 생존하기가 적합한 하천으로 증명되어 충분히 번식할 경우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나타나 ’은어축제’ 행사를 열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순천시 도시건설국(국장 장형수)은 옥천과 동천의 물은 과학적으로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산소요구량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눠지고 있지만 은어는 청정 1급수(자연 그대로 마실 수 있는 물)에만 서식하고, 특히 강 밑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는 곳을 좋아하여 최적의 조건이기에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건설과(과장 신길호)는 옥천과 동천이 ‘건강성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강의 생태를 지속적으로 복원하며 연어와 은어 등 생태 지표생물의 방류사업도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체계적인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내수면어업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더불어 분기별 하천 정비사업 일환에 따라 주기적으로 수거 관리하여 강의 생태를 지속적으로 복원하며 연어와 은어 등 생태 지표생물의 방류사업도 함께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보호과에서는 9월부터 은어가 산란하는 철이기에 하천 생태계 보호에 따라 금어기 장소를 표기하고, 나아가 외래어종인 베스, 블루길 퇴치를 위한 행사에서 낚시꾼에게 베스는 한마리당 000원 그리고 블루길 또한 한마리당 000원을 지급하는 행사와 병행하여 외래어종 산란장소를 만들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은어를 보호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옥천과 동천에 친환경 어종인 은어가 잘 적응하는 것을 볼 때 은어가 생존하기에 적합한 1급수 하천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