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전남 순천시의 특상품인 '전통 대나무낚싯대' 이야기

2018. 09.16(일) 12:06

[순천/아침신문]정순이기자 = 우리나라(한국과 북한 포함)의 전통 대나무낚싯대는 옛날부터 주 특산인' 대한민국은 시죽(신우대)과 북한은  갈대를 다듬어 만든 통대나무 낚싯대 혹은 통갈대 낚싯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에 옛 전통 대나무낚싯대는 언제부터서 꼿기식 이음낚싯대를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대나무낚싯대에 낙관을 넣는 낚싯대는 언제부터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승계되어 왔는지에 대한 각각의 사안과 이러한 죽간(竹間)의 계보는 안타깝게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있지만 전남 순천시에 살고 있는 이문석 장인을 만나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통 죽간의 대나무낚싯대 발상지와 이에 따른 제조 방법이 어떻게 이루어져 완성되어 상품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듬어서 확인해 볼까 하고, 각 지인들에게 나름 공부해서 계보도 만들어 보았다.

자세한 기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정기 씨가 만든 '주작'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 만든 대나무낚싯대로 전해졌고, 주작과는 별도의 흐름으로 평안도 출신의 한승진, 한승권 씨 형제의 '한작'이라는 이름의 죽간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에 두 분은 경기도 용인시의 유방동(당시 버드실마을)에서 '한작' 죽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이후에 형인 한승권 씨는 서울(1957~1974년) '서울 한작'이라는 이름의 죽간을 만들고, 동생인 한승진 씨는 1957년 이후 수원에서 '수원 한작'이라는 죽간을 만들었다.

한작은 그 뒤, 조철연 씨가 용인에서 '용인작'(1957~1972)이라는 이름으로, 임승문 씨가 '용인 한작'(1959~1971)이라는 이름으로, 임근수 씨가 '용림작'(1959~1971)이라는 이름으로 계승했습니다. 그리고 강재원 씨가 '용작'(1964~1976)이라는 이름의 죽간을 만들었다.

또 임근수 씨로부터 전수받은 고 방기섭 명인은 '승작(昇作)'이라는 죽간을 만드셨는데, 이것은 전남 순천시의 옛 지명 '승주'에서 붙여진 죽간 명칭이고, 이후 방기섭 명인은 대나무낚싯대 제작 공방인 '승작대나무낚싯대제작소'에서 작업을 하고 계시다가 2006년 8월경에 별세했다.

현재 유일하게 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방기섭 명인으로부터 생전에 계승받은 이문석 장인은 전라남도 순천에서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승작대나무낚싯대제작소'라는 공방으로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이문석 명인이 계승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방기섭 명인의 큰아드님이 승계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승계포기를 하셨기에 이문석 장인이 고 방기섭 명인의 부인으로 부터 전갈받아 그간 전승받은 제작기술에 대해 계속 이어나가길 원하여 승계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고 방기섭 명인과 이문석 장인과의 인연은 1963년 전에 방기섭 명인이 소지하고 있었던 죽간 제작기구를 만들어드린 분이 이문석 장인의 부친이셨고, 현재에 이문석 장인의 후계자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문석 장인은 '돈은 안 되지만 전통 기술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 모릅니다.' 라고 말하며, 그는 스승인 방씨와의 첫 인연은 "1963년부터 2006년 작고할 때까지 전통방식으로 40년 넘게 전통 대나무낚싯대를 제작한 대가와 고등학교 시절 대나무낚싯대의 마력에 빠진 이문석 장인은 방기섭 명인으로 부터 틈틈히 배우면서 언젠가는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 생각을 전했다.

이후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 공작기계 개발업무를 담당했던 이씨는 틈만 나면 방씨의 공방을 찾았고, 낚싯대 제작 공구가 필요하면 직접 만들어 전달하며 방씨의 작업을 도왔다.

이런 그에게 방씨는 우리 전통 낚싯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러운 전수교육이 되었다. 그렇지만 당시 방씨의 큰아들이 아버지로부터 기능을 전수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스승의 뒤를 이어 낚싯대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씨가 대나무낚싯대 만드는 것을 생업으로 시작한 것은 그간 고등학교 시절부터 틈틈히 배웠던 기능과 그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습득한 가공기술을 접목하여 이제는 대나무낚싯대 한 조합을 만드는 데는 3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에 따른 수공비용 만큼 판매비용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살려고하는 이가 많지 않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편이었으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있으면서 오히려 그는 당초 돈을 바라고 뛰어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무튼 옛 전통 방식인 대나무낚싯대는 지난 1963년 부터 이후 약 10년간 대나무 낚싯대는 호황기를 맞았으나 1968년초에 등장한 글라스로드 낚싯대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어 현재까지 어려운 실정에 있으나 하지만 누군가는 우리에 옛 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계승발전시켜주기를 바라지만 우리나라 사정상 그리 쉬운 일도 아닌 듯 했다.

하지만 이씨는 "국내 유일의 대나무낚싯대 장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대나무낚싯대가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아울러 대한민국 그리고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유일무일하게 전통 방식으로 대나무낚싯대를 승계하고 있는 점을 꼬집어 강조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