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일보

전남도에서 살고 있는 대나무낚싯대 2대 이문석 장인을 만나며
2017. 12.06(수) 00:35

[아침신문/정수현기자] =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의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는 1963년부터 2006년까지 약 40여 년간 국내에서 유일 무일하게 옛 전통방식으로 대나무낚싯대를 제작하여 국내 및 해외에 까지 공급하여 전국 낚시꾼들 사이에는 순천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에는 순천시가 ‘대한민국 국가정원1호’ 친환경 생태도시로 유명할 정도로 국내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옛 고화 그림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친환경 대나무낚싯대와 견지낚시를 전통방식대로 제작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으며, 화제의 주인공은 '승작대나무낚시대제작소'라는 낚싯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석(58)씨이다.

이문석 씨는 그의 스승격인 대나무낚싯대 장인인 고 방기섭 선생이 작고 후 후계자로 대를 이어 대나무낚싯대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씨가 낚싯대 제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순천공고 3학년 재학 때인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이전에 고 방기섭 선생은 경기도 등지에서 전통낚싯대 제작법을 익혀 고향인 순천에 공방을 차린 이씨의 스승 방기섭 선생은 이씨의 부친이 당시 순천에서 단 하나뿐인 제법 규모가 있게 크게 운영하고 있었던 양명공업사에서 낚싯대 제작에 필요한 각종도구 등의 제작을 의뢰했고, 이후 이씨의 부친과 방씨는 절친한 술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씨의 부친은 손재주가 뛰어나 환봉(丸奉)으로 된 원자재에 고온에서 만들고자하는 형상에 열을 가하여 대나무의 구멍을 가공할 수 있는 특수드릴 앞 부위를 손으로 일일이 두들겨서 자유자재로 형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을 기계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단조’와 같은 제조방식이라고 말하였고, 이 방식은 얻고자 하는 형상대로 한 땀 한 땀 두들겨서 만드는 전통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만드는 특수드릴로 대나무낚싯대를 만들고자 하는 전반적인 구멍 치수 ø0.5mm에서 ø28mm까지 약 0.5mm 단위로 각각의 특수드릴을 만들어서, 원하는 소비자의 기호 도에 맞게 대나무 내부의 구멍을 특수하게 만든 드릴로 가공하여 무게를 줄이고 상대방 부품과 조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그 기능과 기술을 이문석 씨가 부친으로부터 전수받아 지금도 그 방식으로 제작하여 사용 중에 있으나 일반인 혹은 기능을 모르는 소목 혹은 철을 다루지 않은 사람과 공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분들은 일상적으로 ‘녹이 있다고 표현한다.’고 하면서 답답한 표현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이렇게 길이가 긴 특수드릴 공구를 안전하고 품질이 균일한 상품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반 구동모타에 길이가 긴 특수드릴을 고정할 수 있는 고정체 즉 드릴 척을 장착할 수 있는 특수시스템이 필요하여 많은 시행오차 끝에 만들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 즉 소목하는 분들 혹은 전혀 전공이 다른 분들은 이러한 특수기계에 대한 개념에 전혀 의식하지 않고, 오직 기계에 의존하여 제작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마음속의 심경을 토로하며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 우리 옛 전통 대나무낚싯대에는 ‘주작과 한작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함경도 지방에 뿌리를 둔 주작은 투박한 것이 특징이고, 한작은 세련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고 방기섭 선생은 주작과 한작의 장점을 접목한 자신만의 비법으로 대나무낚싯대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1977년부터 대나무낚시대 장인 방기섭 선생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낚싯대 제작에 필요한 공구들을 직접 용도에 대해 논의하면서 제작해 스승격인 방 선생에게 주면서 대나무낚싯대 만드는 과정을 부분적으로나마 기계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방 선생은 이씨가 공방에 오면 낚싯대 만드는 과정을 돕는 그에게 방 선생은 우리 전통 낚싯대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런 전수교육이 되었다고 한다.

또,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방 선생으로부터 낚싯대 제작과정을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그중에 애로사항은 그에게 자신의 전공과 연계해 작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오늘날 그가 보유하고 있는 ‘맞춤형 기계제작’으로 태어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 선생의 과거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면서 오늘날 전통 대나무낚싯대에 대한 문헌적 기록이 전무한 상태에서 현재에도 제작하고 있는 대나무낚싯대가 분리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과거를 모르는 분들이 방 선생의 낚싯대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느니, 일본식 낚싯대라느니 하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 함께했었던 친구들은 인간문화재가 지정되었으나, 방 선생은 전라남도 내에서도 도지정 문화재와 도지정 명장 등을 받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 이씨의 전언이다,

또한 이씨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라남도 도지정 명장도 이와 같이 대나무와 관련한 문화재 등이 전북 그리고 광주에도 많이 있으나 타 지역에 있는 소목 혹은 목공예하는 분이 심사위원으로 와서 엉뚱한 전공자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라남도 중소기업과 직원은 매년 바꿔지면서 그들의 발상에 변화가 없는 사안에 의아해하였고, 대상 수검자 등은 대부분 3년 동안 동일 장소에서 동일한 내용에 매번 심사위원에게 동일한 설명을 앵무새처럼 하여도 달라지지 않고, 매년 다른 심사자는 공예인의 작업장이 당연히 협소한 장소에서 제작하는 것을 두고 무엇을 원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매년 수검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하고 있는 최고의 전공자가 와서 어떠한 지적을 하면 그 다음해에는 그 수검자 입장에서는 지적한 사안에 대해 더욱 개선과 노력하여 그 지적에 대한 심사를 하고 평가를 해야 하는데, 이에 반해 심사자는 해마다 바뀌어져 오기 때문에 수검자에 대한 해당분야가 아니면 큰 손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전라남도 행정에 의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사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카본 낚싯대 제조업체 대표자가 와서 대나무낚싯대에 대한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누구보다도 이해가 빠르고 쉽게 생산 구조에 대한 시스템에 대해 납득할 수 있다며 꼬집어 강조했다.

한편, 이문석 장인은 2013년 전라남도로부터 ‘전남도문화상’을 수상하였고,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 대상 수상과 영호남공예교류전 개최, 순천시공예협회 설립 등 공예산업 발전에 공이 크고, 지난 2000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순천시낚시협회을 역임하면서 최근 ‘제7회순천시장기낚시대회' 행사를 개최하였다.

jlms10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