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여수유족회,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 개최

여순사건여수유족회 7일(수) 오후 1시, 여수시의회 정문 앞 시위 가져... 단체 설립이후 첫 집회 주목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한다.

2017. 06.06(화) 08:21

[여수/아침신문] = ‘여순사건여수유족회(회장 황순경)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7일 오후 1시 여수시의회 정문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

여수사건여수유족회의 이번 집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또다시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보류된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의 이 같은 조치는 올해 초 175회 임시회에 이어 두 번째 보류된 것이며, 지난 2014년 서완석 의원이 발의한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까지 포함한다면 세 번째이다.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76회 임시회 회기 중인 지난달 15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보훈단체 등 대표와 이 여수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마련을 위한 의견수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우회 등 일부 보훈단체가 조례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입장을 보였고, 여수시에서도 예산 지원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아 결국 보류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여순사건여수유족회는 “어느 법이나 조례안이 상정되면 반대의견은 항상 있어왔다. 그러나 단지 반대 입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본회의 상정도 하지 못하게 보류 처분하여 수년째 나 몰라라 하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상식에도 어긋난다”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촉회측은 또 “불통의 도시라는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 수십여개의 지자체(순천시, 구례군, 화순군, 경주시, 안동시, 여주시 등)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있고, 특히 전남도에서도 2015년 같은 조례를 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수시만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이어 “그동안 상임위원회에서 계속 보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하며, 여수시의회 의원을 비롯하여 보훈단체 관계자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조례제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조례제정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유족회 창립 이후 여수에서는 처음으로 집회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유족회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더 이상 보훈단체 눈치를 보지 말고 조례안을 통과시켜라.

2. 여수시의회의장은 위원회에서 조례안이 부결되면 즉각 본회의에 상정하여, 투표를 통해 조례안을 제정하라.

3. 국민의당 의원들은 조례에 대한 찬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라.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