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2017. 04.21(금) 07:38

[여수/아침신문] = 손 안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 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형철 순경

미디어패널 조사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생 스마트폰 보급률은 77%라고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과거와 현재 학교폭력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학교폭력 피해 유형 별 비율을 살펴보면 20116년 기준 언어폭력(34.8%), 집단따돌림(16.9%), 신체폭행(12.2%), 사이버폭력(10.0%) 순으로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이 제일 높았다.

단순히 통계 수치만 보면 사이버 폭력은 전체 중 10%로 적어보이지만,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도 SNS 등을 이용하여 행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사이버 폭력 비율은 더 높다고 봐야한다.

 과거 학교폭력은 오프라인 상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학교폭력으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이버 폭력이 만연해지면서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기록이 오래 남는 인터넷의 특성상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학교폭력 피해를 되새기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톡을 이용한 ‘카톡 따돌림’이 있다. 카톡 따돌림은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욕설을 퍼붓고 피해학생이 채팅방을 나가더라도 끊임없이 다시 초대하여 괴롭힌다.

또한 메신저 앱과 SNS를 이용하여 공개적으로 굴욕적인 사진을 올리고 욕설을 하는 등 사이버 학교폭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수법으로 발생하고, 날이 갈수록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게다가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지는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상처가 남지 않아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학교폭력을 인지하기 어렵다. 교사들과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진 학교폭력은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학부모, 교사, 경찰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대화하면서 혹시라도 청소년들이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 것이 아닌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