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곡성군수, 2016년 송년사

2017. 01.02(월) 10:50

[곡성/아침신문]이문석기자 = 유근기 곡성군수 2016년 송년사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벅찬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병신년이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군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곡성”을 만드는데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모아 주시고 신뢰와 성원을 보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뜨거운 애향심으로 함께 뛰며 응원해 주신 경향 각지의 출향인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아울러, ‘약팽소선’과 ‘섬기는 리더십’에 흔쾌히 공감하고 묵묵히 일해주신 공직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2016년은 우리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아주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군민 모두가 곡성인임을 자랑스러워하고 행복을 실감하는 감격적인 한 해였습니다.

  쌀값 폭락, 국정 농단사태, 최근 AI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까지, 어느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한 해였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군민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함께 지혜를 짜 모아 주셨고, 인내하면서 역량도 결집해 주셨습니다.

  그 결집된 역량과 긍정 에너지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일궈낼 수 있었고, 시골 농촌의 작은 군이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제일 먼저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행복지수가 높은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해 ‘백원택시’의 성과를 이어받아 올해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를 전남 도내 최초로 시행함으로써 ‘곡성형 교통복지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수혜자가 전 군민으로 확대되면서 교통복지망은 더욱 촘촘해졌고 보편적 복지 모델의 손꼽히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농업인의 고질병인 ‘농부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농업인 재활센터’가 문을 열었고, 여성농업인들의 이중고를 줄여주는 마을공동급식소는 68개로 확대하였으며, 중소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확충하였습니다.

  전남지역 군 단위 최초로 「청년발전 기본 조례」에 이어「 청년농림어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역을 이끌어갈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고, ‘청년아카데미’운영 등 젊은 곡성을 만들기 위한 출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이라는 새로운 문화시장을 열어 곡성형 벼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읍면 소재지를 지역별 교육․문화‧복지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 옥과면과 목사동면이 신규 사업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둘째, 중소농가 경영안정과 향토자원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였습니다.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적립하고, 재촌 고령 영세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였으며, 소농가 맞춤형 농기계와 다목적 소형하우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여 중소농가 경영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친환경 뿌리채소 단지를 조성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였고, 특히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토란은 추석 이후에도 가격이 다시 올라가는 이변을 일으켜, 명품 소득 작목으로 우뚝 섰습니다.대표작목인 멜론과 딸기는 해외까지 수출되고 있어 곡성군의 위상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농가 소규모 식품가공사업을 육성하여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아우를 수 있는 6차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귀농귀촌인은 2년 동안 800세대 1,496명이 우리 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작은 면이 1개 새로 생긴 셈입니다.2018년까지 귀농귀촌인 3,000명 유치에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셋째, 주민 눈높이에 맞는 소외 없는 나눔 복지를 실천하였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 대한 생활지원과 자활대책을 마련하고 어르신과 장애우에 대한 생활안정을 위하여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였습니다.

  특히, 어르신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도록 정부 평가에서 인센티브로 받은 포상금으로 어르신들의 공동생활공간인 경로당에 노후 브라운관 TV 147대를  교체하였습니다. 또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 317대를 보급하여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 지도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연수, 특색 사업인 ‘한지공예품 만들기’, 양성평등주간 운영과 경력단절여성 취업교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성의 능력개발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운영 등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내년에 시행할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사업의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하여 저소득 아동에 대한 건강･복지･보육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는 등 구석구석 살피는 복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어렵고 힘든 이웃들 곁에는 ‘희망복지기동서비스단’이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불편한 것이 없도록 생활복지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여기에 금년부터 뜻있는 민간업체의 협력으로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어 나눔이 주는 행복도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넷째, 섬진강기차마을을 명품화하고 수변관광벨트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금년 5월에 열린 <세계장미축제>에는 22만 3천 명, 축제 전후 방문객까지 합치면 35만 명의 외지인이 섬진강기차마을을 다녀가, 직접 소득 105억 원, 간접적인 부가가치 효과 69억 원이라는 놀라운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올렸습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 추억여행체험관과 경관조명 등 새로운 콘테츠를 덧입혀 가족 친화적인 명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 2년 연속 공공부문 최우수 관광시설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우리 군의 숨은 보물 ‘섬진강 침실습지’를 발굴하여 국가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받아 생태관광지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결실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기차마을부터 침실습지, 현재 추진 중인 압록 명소화 사업, 그리고 금년에 개통된 대황강 출렁다리와 석곡 반구정까지 이어주는 새로운 수변관광벨트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곡성> 역시 올해의 주인공입니다.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KBS를 비롯한 방송 3사와 종편에까지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역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곡성과 다른 곡성 이야기>라는 역발상의 기고문이 화제에 불을 붙였습니다.

  강원일보, 충청일보 등 전국의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SNS를 타고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어 곡성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급상승시켰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외부 투자를 유도, 직간접 참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영화대사‘뭣이 중헌디’는 지금도 TV와 신문 등 수많은 매체에서 패러디되면서 곡성을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었으며, 이와 같은 홍보를 통해 유발되는 경제 효과는 최소 48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제 지리산이 있는 구례 옆 곡성, 남원 옆 곡성이 아닌, 곡성 옆 구례, 곡성 옆 남원으로 지역 소개가 변화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올 해를 시작하는 신년사에서  “생생하게 상상하라! 그리고 간절하게 소망하라!   진정으로 믿으라! 그리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라!   그리하면 무엇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폴 마이어’의 성공 철학을 2016년 군정의 운영 소신으로 삼았습니다. 600여 공직자가 군수와의 소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여‘어떻게 하면 곡성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에 온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존경하는 군민들을 떠올리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열정을 다하다보니 방법이 보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지방자치경영대상은 물론 최근에는 행정자치부의 ‘고향희망심기 사업 우수 지자체’선정으로 특별교부세 2억 원, 정부3.0 평가 결과 전국 기초지자체 226개 중, 최고 1위 선정으로 특별교부세 4억 원의 포상금을 받는 등 지금도 각 분야에서 수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반영하듯 연말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90% 이상의 군민이 우리 군에 살고 있는 것에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군민을 위한 군정이 더욱 돋보이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의 한 해였습니다.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대상 정치인 부문 특별상’에 이어 ‘소충사선문화상 모범공직자 부문 대상’과 ‘전국 공무원이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군수’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오로지 지역 발전을 위한 일념으로 함께 노력해 주신 군민 여러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민선6기 군정을 신뢰하며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유례없는 풍년으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시기에 쌀값 폭락으로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 농업인 여러분을 바라봐야 했던 저로서는 쓰라린 아픔과 함께 ‘다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한 농촌 만들기’에 더욱 노력할 것을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이제 격동의 2016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햇살은 보이지 않지만 식물의 싹을 틔워 존재를 보여주듯 2017년에도 민선6기의 군정은 건물을 짓고 이름을 새기는 치적 쌓기보다는 사람의 가치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군민 행복’입니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군민 개개인의 행복지수가 높은 군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밝아오는 정유년 새해에는 더 나은 곡성, 3만 군민 모두의 꿈을 이루는 곡성을 다함께 만들어 갑시다.

  새해에는 더 큰 소원 이루시고 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31일

곡 성 군 수  유 근 기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