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민간단체·어린이집 아동들과 독거노인 하루체험 실시

추석명절 정 가득한 송편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할머니, 송편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2016. 09.11(일) 23:55

[강진/아침신문]이문석기자 = 매주 2회 생활관리사가 찾는 시간외에는 늘 홀로 계시는 성전면 최모(88) 할머니 댁에 오랜만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전남 강진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관내 독거어르신들께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사랑을 전했다.

지난 8일, 241명의 봉사자들은 2~4명씩 한 팀을 이뤄 관내 독거노인 67가정을 찾아가 하루를 함께 보내며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민간단체 71명, 공무원 140명 외에도 군 소재 5개 어린이집 보육아동 30명이 할아버지·할머니 댁을 찾았다. 

봉사자들은 팀별로 인연을 맺은 어르신 댁을 찾아가 최근 폭염으로 지친 분들에게 신원한 음료와 과일 등을 전달하고 함께 송편도 빚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특히, 어린이집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송편을 빚으며 손자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재잘재잘 말을 걸며 노래를 불러드리고 여린 손으로 안마도 해드렸다. 따뜻한 송편과 식혜·과일 등 다과상이 차려지자 어린이들은 할머니를 먼저 챙기며 막 쪄내진 송편을 내민다.

송편을 먹은 최 할머니는“늘 적적한데 손자 같은 아이들이 어깨도 주물러 주고 송편도 만들어 주니 너무 고맙다. 올 추석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60여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지내온 최 할머니는 설상가상 2013년 장남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명절마다 외로운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이날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함께 식사하며 명절 분위기 속에 가족의 정이 묻어나는 하루를 보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명절이나 생일날에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 추석을 맞아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덜어 드리고자 봉사를 계획했다”며“앞으로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행복한 강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2015년부터 설·추석 명절과 가정의 달, 경로의 달 등에 독거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가족의 정을 전해주고자 독거노인과 하루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는 등 지속적인 추진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