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전문가회의는 11월3일 오후4시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열리며, 이 회의에서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경채 선생을 조명한다. 김 교수는 일본과 중국에서 20년 동안 학생독립운동가에서 야학노동자.유학생.교사.군인.언론인으로서 삶을 산 이경채 선생의  일생을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경채 선생은 광주고보 5학년 때 조선독립선언문 삐라 배포 사건으로 1년6개월을 언도받고 개성소년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한 후 일본 와세다대학 법률학부로 유학을 떠나지만 그곳에서도 경시청 내선과의 감시와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다. 이에 고베항을 통해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망명, 디아스포라의 길을 걷게 된다.

인성학교 교사와 대한독립보 진광의 기자로서 독립신문을 발행하는데 참여한다. 1936년 남경 중국군사학교에 입교하고 중일전쟁에 참전하면서 호북성 무한 사천성 동양 호남성 장사 호북성 파동, 귀주성 계림, 안휘성 임천 등 장개석 정부의 군인으로 참전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전남대학교 이성대 연구원이 1928년 ‘이경채 삐라사건’과 광주고보 동맹휴학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밝히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 사건으로 47명이 퇴학을 당하고 270명이 정학을 당하는데, 이는 광주고보 학생의 반이 넘는 학생이 처벌을 받는 것이며 이들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이 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연구 결과이다.

6일 오후1시30분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별관 24호실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문가회의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중 민주인권평화 관련 사업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날 고려대 정숙경 박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콘텐츠와 역사문화유적을 긴밀하게 연계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또 광주학생독립운동지원조례를 발의·제정한 이춘문 전 광주광역시의원은 광주광역시와 교육청이 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인 정신계승 사업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앞서 3일 오후2시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별관 11호실에서 진행되는 ‘북한사회론’ 시간에는 북한에서 만든 광주학생독립운동 영화 광주는 부른다를 시청하고 평가하는 자리를 갖는다. 북한에서도 11월 3일을 ‘광주학생사건기념일’로 지정하여 전국적인 기념행사를 갖고 있음을 상기하고자 함이며, 앞서 3일 오전8시30분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광주일고 1,2학년을 대상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 특강을 실시한다.

4일 오후1시30분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별관 23호실에서는 ‘조선 청년학생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제7회 대학생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은 함흥고보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다 퇴학당한 안수길 선생, 신의주고보에서 퇴학당한 구익균 선생의 항일운동과 중국·일본에서의 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재미동포 김영옥 대령의 디아스포라 적 삶, 연해주에서 무장독립운동을 하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당해 정치범으로 투옥되어 옥사한 김경천 장군에 대해서도 접근해본다.

이번 학술행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10대 학생들이 조국을 떠나 중국·일본·소련 등으로 망명, 디아스포라의 길을 갔던 독립운동의 여정을 살펴보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한편,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는 교육부의 지방대 특성화(CK-1)에 선정되어 향후 5년간 국제분쟁과 디아스포라 문제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