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의 운전은 기술이 아니고 지혜다!

전남무안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모일환

2014. 08.25(월) 09:05

[전남무안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모일환]교통사고 예방 및 도로 위 교통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나는 요즘 어릴 적 어느 선생님께서 일러주신 귀한 말씀 한 구절이 진리처럼 머리에 새겨지고 있다. “자동차운전은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하는 것 이란다” 교통사고는 아주 우연의 일치가 되어야만 발생하는 것, 상대 운전자와 내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마주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우연의 일치, 서로가 0.1초만 어긋나도 발생되지 않는게 또한 교통사고이기에 이 우연의 일치를 피하기 위해서는 늘 운전은 기술이 아닌 지혜로 운전하여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이는 운전에 있어 자기 안전의 필수적 요소인 방어운전 등에 대하여 가슴깊이 새길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요즘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하여 사고 원인을 분석한다.

운전자적 요인일까, 도로적 요인일까 여러 가지 가정치를 열어두고 현장을 뒤져보지만 늘 아쉬운 것은 자기 방어적 운전이 선행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우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기술이 아닌 지혜로 운전을 하였더라면 얼마든지 그곳에서 우연의 일치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8. 4일 보성 국도 29호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여 고귀한 생명 3명이 사망하였으며, 8. 12일에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무안 77번 국도에서 이와 유사한 역주행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현장에 가보았으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드레일로 중앙선이 설치되었으며 역주행거리 또한 600m에서 1km정도 되어 보이는 사고현장, 사고 운전자는 왜 이런 운전을 하였을까, 도로사정에 대하여 지리적으로 밝은 지역민인데도 역주행 운전을 하였다.

이는 운전을 기술로만 생각하였지 지혜로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혜로운 운전이란 무엇일까, 골목길을 지나칠 때 혹 어린이가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교차로 진입시 다른 방향에서 예기치 않은 차량이 진행하지는 않을까, 과속으로 주행시 내차의 타이어가 펑크가 난다면 나는 어찌 될까, 이런 여러 생각을 가정하며 운전해 보자. 기술보다 지혜가 앞선 것이다. 이게 나 자신은 물론 가정의 행복 상대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지혜로운 운전 방어운전이다.

교통관리와 사고예방이 주 업무인 필자는 이제 내 선생님의 귀한 진리의 말씀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 운전은 기술이 아니고 지혜이며 사랑으로 운전하라는 말이다.

나의 운전 뒤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내가 만들어낸 사고 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늘 지혜와 사랑으로 운전하자! 이러한 배려적 사랑의 운전은 모든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절대적으로 우연의 일치를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운전자들이여 운전은 기술로만 하지말고 지혜와 사랑으로 운전하자.

아침신문 mornnews@hanmail.net        아침신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