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업무가 한창인 사무실 한켠에서 연세가 지긋한 40~50대 여러 신사분들이 어두운 낯빛으로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이들은 바로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분들로 반성과 더불어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정지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 받고자하는 현장참여 교육자들인 것이다.

그들을 보고 있을라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그들도 한때는 가정에서 당당하고 멋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이들은 누가 보더라도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법을 어긴 애처로운 한 사람일 뿐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떳떳하지 못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만들었을까? 바로 음주운전 때문이다. 교육을 받고 있는 이분들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꿈에서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음주운전이다’라고 외치고 싶다.

교육에 임한 이분은 필자에게 “가정에도 말 못하고 교육을 받으러 왔다. 음주운전 생각도 하기 싫다”라며 말끝을 흐리며 현재의 심경을 밝힌다. 정말 음주운전은 꿈에서도 생각 하지 말자! 경찰관의 음주단속에 적발될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지키고, 책임져야 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술을 마셨으면 아예 자동차 근처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경찰의 음주단속도 한층 강화되어 음주운전을 완전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방심은 큰 코 다치기 쉽다.

또한 음주단속 현장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하여 차량을 방치, 도주한 음주 운전자에게 음주운전보다 훨씬 무거운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하여 처벌하게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엔 시민의식 향상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신고 또한 부쩍 늘어나고 있다.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지켜보는 눈은 있다는 말이다. 음주단속에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시대는 바뀌었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향상되었으며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누구나 알고 있는 선진교통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 이순간 저녁에 술 약속이 있다면 교통참여교육 현장에서 초췌하고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이분들을 떠올리길 바란다. 음주와 운전은 결코 어울릴수 없는 물과 기름이라는 사실을 항시라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