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의 산은 붉게 물든 단풍으로 아름답지만 그 만큼 등산객들이 몰리는 계절이라 산불 발생빈도가 어느 때보다 증가한다. 특히 올해 가을은 강수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어 건조하고 맑은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어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1~12.15) 중 평균 29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24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산불 발생 건당 피해면적은 0.8ha로 봄철(2.5ha)에 비해 소규모이지만 등산객 등에 의한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 비중은 봄철에 비해 높다.

가을철 산불의 원인 중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63%를 차지할 만큼 입산자의 주의가 크게 요구되는데 다음 몇 가지 안전수칙이 있다.

첫째,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피한다.

둘째, 입산 시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다.

셋째,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해야 한다.

넷째, 불가피하게 불씨를 다루어야 할 경우 반드시 간이 소화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다섯째,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소각해야 할 경우 해당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 조치를 충분히 하고 소각한다. 이상의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산불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소방당국에서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동안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예방 합동안전점검, 산불 진압 훈련실시 및 산불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민·관이 합동으로 산불예방에 힘써 단풍으로 붉게 물든 가을철 산을 ‘불붙은 산’이 아닌 ‘불이 붙은 것 같은 아름다운 산’으로 지키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