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영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공예가협회, 한국미술협회회원으로 30여회의 전시회를 갖으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부드러운 섬유작품을 소재로 계절의 변화나 인간들의 내둘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처럼 묵묵히 자신의 마음자락을 붙잡고 ‘등고선의 이미지’를 이번 전시의 주제로 하고 있다.

산의 모양새와 높이, 가파름 등을 나타내는 기호인 등고선의 곡선은 우리가 가름 할수 없는 산의 깊이를 기호화하여 가름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단순화된 표시물이다.

최 작가는 이러한 기호를 자연스러운 색을 자아내는 천연염색을 이용, 노방과 옥사에 염색해 부드러운 색깔로 발색했다.

이러한 투명한 섬유재료인 직물이 겹쳐짐으로써 얻어지는 중첩효과를 이용하여 다양한 색의 형연을 펼치고 있다.

또 등고선의 이미지를 선과 면으로 환원시켜 무의식적으로 잘린 추상형태들의 반복되는 형상을 3~5장으로 겹겹이 놓음으로서 서로 다른 형체들이 나타나고, 다채로운 색의 변화를 연출했다.

여기에 부분적으로 잘라 내거나 태움으로서 나타나는 몰라(Mola) 기법의 효과로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작품 감상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 응집된 잠재의식이 새로운 조형언어를 통해 자신들에게 살짝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