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주시민영상상영전>에 선보이는 영상작품들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영상제작교육 프로그램과 청소년제작단 동아리에서 배출한 총 12편으로, 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지 않은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의 순수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영화제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상영작품들 대부분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수동적이고 방관자적 입장이 아닌 당당하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일부 방송에서 왜곡폄하 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5.18을 경험한 71세의 시민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시를 경험한 자신의 시선으로 직접 카메라를 든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를 비롯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를 다룬 “또 다른 이들의 일터”, 나주 아동성폭행 사건의 치유 소망을 제작한“벽화 속에 피어나는 희망”, 알코올 중독으로 절망의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을 다룬 “술잔의 고백” 등의 작품은 시민들이 미디어제작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의식 변화를 엿볼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다룬 “내 말 듣고 있어?”, 춘향전을 퓨전사극으로 각색한 “한양에서 서울로”, 아파트 공동체의 무질서를 꼬집은 “불편한 진실”, 천원의 돈이 갖는 가치를 다룬 “천원드라마”,대화가 없는 이 시대 가족의 모습을 그린 “유경이네 특별한 소풍”, 행복한 결혼생활을 탐구한 “동상이몽”, 키가 크고 싶은 청소년의 우유 집착을 다룬 “우유도둑”, 모의 유엔 총회를 지역에서 최초로 주최한 청소년을 찍은 “청춘을 대표하라” 등이 선보여 전문가 못지 않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광주국제영화제에 일반시민들이 제작한 영상들을 꾸준히 상영지원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영상제작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의 문화콘텐츠 인력 양성과 영상문화 저변 확대를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광주국제영화제 <광주시민영상상영전>에서 상영되는 12편의 작품들은 오는 9월 1일 일요일 12시와 오후 3시에 메가박스 광주상영관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각각 관람이 가능하며 영화제 상영과 관련한 문의는 전화 062)650-032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