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보리축제가 열린 5일은 어린이날과 겹쳐 전국 곳곳에서 규모있는 행사와 축제가 많아 면단위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방문객이 덜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틀간의 축제는 대성황이었다. 도내 지역민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도, 인천, 광주 등 외지 방문객들로 북적북적 했고 다시 한번 보리산업특구로써 영광군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시골의 한 들녘에서 펼쳐진 사뭇 생소한 찰보리문화축제에 외지 관광객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고향의 느낌이 나는 아기자기한 시골스러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등 삼박자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으로, 사실 예산이 많이 지원되는 대형 축제장에 가면 고급 시설에 유명연예인 공연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기는 하지만 인공의 느낌과 사람에 치여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다녀오는데 그치고 다음에는 잘 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영광찰보리문화축제장은 초록색 보리와 노란색 유채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산책로를 따라 가족들이 오손도손 손을 잡고 싱그러운 보리향을 마음껏 맡으며 정담을 나눌 수 있고, 찰보리를 이용한 식혜와 과자부터 찰보리빵, 찰보리칼국수, 찰보리전, 보리떡을 비롯해 찰보리를 먹여 키운 황금보리돼지고기까지 축제장을 빙빙 돌며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방문객들에 따르면 무려 3백여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비빈 대형 보리비빔밥 시식은 물론이고, 몸에 좋은 찰보리로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찰보리 등 영광의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골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도 인기 최고였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수많은 인파가 참여한 청보리밭 속 보물찾기와 물을 가득담은 논에서 황소가 쟁기를 끌며 논을 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어른들에겐 추억을 되살렸다. 잘 갈아 놓은 논 속에 요즘 금값이나 다름없는 굵직한 영광황토갯벌장어를 풀어 놓으니 행사장은 아예 난리가 났다.

행사 막바지에 3마리의 황금보리돼지잡기 대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펼쳐진 옛 추억의 놀이 대회, 행사장을 누비던 당나귀 타기, 그리고 전통결혼식 등은 가족을 동반한 방문객들에게 큰 추억을 선물했다. 김행기 축제추진위원장과 이동조 축제집행위원장 등 축제 관계자들은 “축제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봉사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축제기간 중 군남면 부녀회와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에서는 보리비빔밥과 우수농특산물 판매로 약 3,5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인터넷(네이버)에는 찰보리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의 즐거웠던 방문소감 등이 게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