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선선한 바람이 간절해지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대표적인 피서용품인 부채 및 관련자료 300여 점이 선보이며 부채에 대한 역사적, 민속적인 관점에서 다시금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 우리 지역의 관련 박물관과 부채 작가 등 지역 문화계가 하나의 주제를 통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담양군의 한국대나무박물관, 광주 운림제(대표 하쌍호)의 부채박물관, 부채 작가 김대석, 김춘식, 서한규, 김명균씨 등이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동작업의 결실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크게 제1부 ‘남도와 대나무’, 제2부 ‘부채의 세계’로 구성된다.

첫째 ‘남도와 대나무’에서는 바람이 처음 시작되는 대나무 숲과 그 대나무의 물성(物性)을 이용해 제작한 갖가지 생활용품, 그리고 대나무에 깃든 상징과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둘째 ‘부채의 세계’에서는 대숲에서 일어난 바람을 붙잡아 다시 중계해주는 부채를 다룬다. 광주, 담양, 나주 등 과거 또는 현재에 부채의 명성을 이뤘던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리지역의 부채 명인들의 작품도 함께 살펴본다.

특히 전주 합죽선과 함께 명성을 구가해 온 담양 쥘부채, 명맥이 단절된 나주 부채의 복원품, 채색한 대오리를 엮어 만든 채죽선 등이 한자리에 펼쳐지며 고온다습한 기후를 배경으로 부채를 발전시켜 온 중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의 부채들을 나란히 비교해 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부채 제작의 묘미를 알아보기 위해 ‘부채 만들기’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체험교실은 전시 참여작가 2명이 주말마다 돌아가며 현장에서 쥘부채의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제작체험을 직접 지도한다.

참가 희망자는 박물관 누리집이나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고 자세한 사항은 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062-613-536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