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넓은 바다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사장도 좋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저 멀리 산등선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고 있다 보면, 무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물론 무더운 여름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운치와 여유가 있어 여름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 모기 등을 생각하면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짜증나는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도록, 동부저널에서는 2009년 여름특집 제3탄으로 전남 동부지역의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요함, 맑은 물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함께하는 순천선암사 계곡
순천을 병풍처럼 감싸고 많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조계산, 이 조계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그 아래 자리한 천녀고찰 선암사와 만나 절경의 인공적인 미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선암사 계곡은 순천 중심에서 27km 떨어진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조계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 아래를 흐르는 맑은 물이 인상적인 곳으로 매년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러나 선암사계곡을 찾는 사람은, 계곡이 맑고 깨끗하며 조용하다. 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조금은 소란스럽고 지저분할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기도 하지만, 계곡의 위치가 천년 고찰이 있는 산사 아래 자리하고 있어 주위는 다른 곳에 비해 북적임이 다른 곳에 비해 덜하며, 특히 조계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마치 바람결 따라 어디선가 청명한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 한곳, 맑은 계곡 위로는 조선 숙종 39(1713년) 호암대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반원형의 교량인 승선교(보물 400호)가 아직도 잘 보존이 되어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문화유산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가능한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조용하고 시원한 선암사 계곡으로 발걸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여행문의: 선암사 관리사무소 (061)754-5247

백운산의 넓은 기품을 그대로! 광양 동곡계곡과 어치계곡
광양에는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 백운산(해발 1,218m)이 자리하고 있다. 광양시민들의 휴식처와 함께 도시에 신선한 산소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의 기운을 간직한 명산으로 이름이 높은 산으로, 백운산은 수려한 경관과 고유의 색을 지닌 계곡과 휴양림이 산재해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광양에는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과 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동곡계곡 등 백운산 4대 계곡을 품고 있다.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와 계곡주변으로 형성된 울창한 나무숲이 매년 여름만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찾고 있다. 그중 옥룡면 동곡계곡과 진상면 어치계곡을 소개할까 한다.

동곡계곡
백운산 정상과 정상 서편 또아리봉 사이 한재에서 발원되는 옥룡면 동곡계곡은 흔히 답곡십리 라고도 일컬어지며, 백운산의 4대 계곡 중 가장 큰 계곡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폭이 넓어 여름 휴가철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의 실제 길이가 10km에 이르는 동곡계곡에는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등의 비경이 있으며, 물이 많고 울창한 산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가을철이면 울창한 백운산의 산림이 울긋불긋한 옷을 갈아입어 여름과는 또 다른 풍광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특히 동곡계곡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계곡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한 흑염소, 토종 닭 숯불고기, 고로쇠 등 광양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옥룡사지 동백림과, 증흥사, 백운산 자연휴양림 등이 근처에 인접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동곡계곡을 찾기 위해서는 남해고속도로 광양 나들목을 빠져나와 우회전 후 옥룡방향(동곡리)진입 후, 남해고속도로 고가 아래에서 백운산 방향 표지판을 보고 15km 진입하면 울창한 산림이 가득한 동곡 계곡이 시작된다.

어치계곡
백운산 4대 계곡 중 가장 운치가 깊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7km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있고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주변 풍광은 지리산 계곡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끊임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낙수와 산새소리는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해주어 일상에 지친 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어치 계곡은 남해고속도로 옥곡IC에서 하동 방면으로 20분쯤 지나 수어댐 가는 길 쪽에 있으며. 주변으로는 수어 댐과 불암산성,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 매실생산단지인 매화마을 등 관광지가 인접해 있으며, 멧돼지 바비큐, 송어회, 붕어찜 등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여행문의: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061)797-2322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의 낙수와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지는 곳
구례 수락폭포, 화엄사 계곡
어머니의 산이라는 지리산의 넓은 풍광을 그대로 간직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오고 있는 구례에는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넓고 깊은 지리산 골을 타고 내려오는 골짜기 마다. 저마다의 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지리산 골짜기 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이렇듯 유수와 같은 역사와 깊이를 간직한 구례에는 이름난 계곡도 많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휴식처들이 많이 있다.

수락폭포
구례군 산동면 원촌마을에는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 한 아름다움이라고 칭송한 수락폭포와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유명하다.

수락폭포는 그리 크지 않는 폭포이지만 15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낙수를 맡기 위해 해마다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특히 수락폭포의 낙수를 맞으면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염이 있다하여, 해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또한 폭포주변으로는 찾아오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넓은 주차장과 야영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지리산이 주는 자연을 몸소 체험하기 위한 안성맞춤인 이며, 특히 부모님을 모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화엄사 계곡
수락폭포와 함께 구례의 대표 계곡인 화엄사 계곡은 지리산을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길로서 특히 노고단을 찾는 등산객과 화엄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곳이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져 있는 길이 약 7km의 계곡으로, 계곡 끝까지 오르는데 약 4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깊고 넓은 곳이다.

화엄사 계곡은 특히 계류(시내)를 따라 오르므로 울창한 수림 아래 시원한 물소리를 마냥 들으며 갈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계곡을 오르는 도중에 용소며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울려 멋진 광경을 자아내며, 특히 주변으로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 등의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산사에서 여름의 운치를 마음껏 즐겨볼 수 도 있어 가족이 함께 찾기 좋은 관광지이다.
여행문의: 문화관광과 (061)782-2014

옛 설화가 잠재해 있는 곳, 보성 용추폭포
녹색의 푸름을 간직하고, 아름다운 설화에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보성에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곳이다. 이런 매력 덕분에 사계절 보성에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으며, 특히 보성읍에서 서쪽으로 자리한 제암산 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제암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으로, 여름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산의 명칭이 말하듯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산새의 모양과 함께 특히 철쭉이 유명한 제암산은 5월이면 봉우리 마다 붉은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고, 화창하게 밝은 날 제암산 정상에 서면, 저 멀리 무등산과 월출산, 다도해가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그리 험하지 않는 산새 덕분에 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특히 제암산 기슭에 용이 하늘로 승천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용추골에 자리한 용추폭포는 제암산을 가면 꼭 들러보아야 할 곳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보성강의 발원지인 용추 폭포는 보성군 웅치면 동편에 있는 형제봉 사제 산으로 부터 시작되는 비래 샘이 그 근원이 되며 이 용추의 입구부터 울창한 숲과 거목이 밀집하여 있고 이곳에서 시원한 용추의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있으며, 큰 바위와 반석을 뒤로하고 비단 폭을 드리워 놓은 듯한 70도 경사의 물길이 튀어 오르는 폭포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옛날용이 승천을 했다는 용소가 암반에 뚫려있고 용소 바로 옆에는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10여 평 규모의 선녀탕과 옆에 비누통 자리가 있으며 또 용소 바로 위에는 용바위가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그 바위 위에서 돌을 폭포수에 던지면 아이를 갖게 된다 는 전설이 살아있는 곳이며, 특히 폭포 옆으로 조성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거닐 수 있어 산림욕을 겸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알맞고 또한 부근에 자연휴양림등과 함께 잘 조성된 편의시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여행문의: 문화관광과 (061)852-2181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들을 7월의 시작과 함께 많이들 갖는다. 여기로 갈까? 저기로 갈까? 고민하지 말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시원한 물소리와 청량감을 주는 바람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 그런 곳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며, 이번 여름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우리들을 기다리는 계곡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