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만난 날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가 온 대지를 촉촉이 적시던 날이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 덕분에 모든 사물이 깨어나듯 분주히 움직임을 보이는 시간, 온 종일 자신의 담당지역을 뛰어다니는 활기찬 첫 인상과 함께, 그녀의 표정에서 나타난 여유로움이 남을 배려하고 항상 봉사해야하는 경찰이라는 직업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천경찰서 소속 황전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이소원 순경, 파출소 개소 이래 처음으로 근무하는 여자 순경으로, 순천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현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2005년 순천경찰서 교통관리계소속으로 경찰에 입문, 2009년 2월 31일자로 순천경찰서 황전파출소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다.

그녀가 처음 경찰이라는 직업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데에는, 경찰관으로 정년퇴임하신 아버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순경의 아버님이신 이수기 씨는 1994년부터 1996년 까지 황전파출소에 근무하셨으며, 2003년 12월 순천경찰서 금당 지구대 대장으로 퇴임하신 베테랑 경찰관으로 30년 넘게 경찰에 몸 담으시면서 누구보다 뛰어난 감각과 성실성으로 타에 모범이 되는 경찰관이라고 한다.

자신의 아버지이지만 한사람의 경찰관으로서 매우 존경한다고 말하는 그녀, 특히 어릴 적 이소원 순경의 눈에 비친 아버님은 언제나 활기차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과 함께 여기저기를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시던 모습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힘든 업무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언제나 따뜻한 인상으로 가족을 보듬어 안아주셨던 기억이 어린마음에도 너무 아름답게 비추어 졌다고 한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단순히 위험하기만 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함이 공존하는 일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대학교 3학년 때 작은아버지의 추천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생각해보고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경찰관이 되는 과정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했던 아버지의 반대와 우려, 또한 자신이 경찰이라는 직업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전혀 다른 분야를 해보고 싶다는 동경이 그 모든 우려섞인 걱정을 떨쳐 낼 수 있었고, 도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바보라는 생각과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믿고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거칠고 위험이 존재하며, 남성 중심적인 집단에서 여성으로서 그들과 똑같이 일을 하고 생활한다는 점에 우려 섞인 염려를 들을 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여자라고 단순히 약하고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무시 하려는 사람들의 인식이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경찰관으로서 생활이 남자 경찰관이 잘 하지 못하는 디테일하면서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많아 그리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특히 이소원 순경이 근무하고 있는 황전파출소가 농촌지역에 해당되다보니 강력 사건보다는 일상적인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요즘 농촌현실이 그렇듯 젊은이들보다는 혼자지내는 어르신들이 많아 그분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안정도모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이 많아, 여성의 입장에서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점, 또 무엇보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더불어 주위 동료선후배 경찰관분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남들 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하며 항상 대기상태로 있어야하는 경찰로서 하루를 살아가는 그녀, 현재 파출소 순찰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소원 순경은 3일씩 주간, 야간으로 교대근무 중이라고 한다. 아침에 출근해 회의를 시작으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고 당일 근무하면서 가장 신경써야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 인지 체크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특히 황전과 월등지역이 농촌마을이기 때문에 주간에는 주로 빈집털이 절도예방과 대인접촉활동(범죄예방홍보 및 사건정보수집 등)야간에는 농축산물 절도 예방, 금융기관,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절도예방 등을 위한 순찰이 기본업무이며, 관내에 국도17호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황전파출소로 발령 받은 지 2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많이 서툴고 조금 힘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하는 이소원 순경, 조금 미숙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녀를 보는 주변 동료선후배분들은 힘들 때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가 참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황전파출소를 이끌고 있는 양동충 소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소원 순경은 활달한 성격만큼이나 그녀가 우리 파출소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는 말과 함께 여성 경찰관으로서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며, 주민의 가려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다른 주위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가 발전하고 급변하면서 생활의 편리와 함께 다양한 장점도 많은 것도 사실이만, 오히려 완벽한 개인주의가 팽배해 지다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게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 사건 역시 심심치 않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이소원 순경은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다른 일반인들이 쉽게 생각하는 어떻게 약한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해 큰 분노를 느낀다는 말하며, 이런 사건의 가해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평소 사랑을 받지 못했고, 사랑을 주지도 못하는 메마른 사람들이라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하고, 이 사회가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다 보니 정신이 메마르고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 무시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시민을 보호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경찰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자제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보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발전하는 만큼, 사람들의 인성과 생각도 그에 못지않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에 대한 물음에 이소원 순경은 우리가 자주 듣고 말하는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매우 힘이 드는‘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노력하겠다’는 이 말을 깊이 새기며, 오늘보다는 내일이 그리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이웃에 봉사하는 자상한 경찰관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고, 자신 앞에 놓여있는 임무를 항상 열심히 하는 것과 더불어 조금 더 공부해 피해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모든 이들을 내 이웃처럼 내 친구처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가족 같은’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사람의 인간이 태어나 자라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은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이다. 그 작은 사회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차곡차곡 싸여 그 사람의 인성이 형성되고, 그 인성을 바탕으로 더 넓은 사회 속에서 생활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이번 순천인 에서 만난 이소원 순경을 인터뷰 하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잘 자란 작은 나무가 사회에 나와 튼실한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나,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따가운 햇살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바람과 작은 휴식을 주며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귀중한 시간 이였으며, 그녀의 작은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