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부터 22일 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광양매화문화축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말과 함께 활짝 핀 매화꽃 속에서 봄의 멋과 여유를 즐기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지난 13년 동안 매년 이른 봄이 되면 펼쳐지는 광양시의 대표 향토문화축제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미숙한 축제 진행과 복잡한 교통상황, 엉성한 프로그램 그리고 주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까지 더해지면서, 매화축제의 명성과 함께 아름다운 매화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어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부리게 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는 반응 까지, 나오면서 97년에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매화축제가 큰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특히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고 불만스럽게 느꼈던 부분인 매화축제 행사장 까지 가는 교통정체에 따른 문제는 지금 당장 개선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제를 주최하는 광양시에서 표방하는 흐드러지게 핀 매화 향에 흠뻑 젖어 섬진강의 물길 따라 사랑과 추억이 영글어가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지난 주말 축제현장 그 어디 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사랑과 추억이 영글어가는 시간이 아닌 짜증과 고성 그리로 꽉 막힌 도로만이 존재하는 암울한 시간 이였다.

평소 주말에도 자주 밀리는 좁은 이차선 도로인 매화마을 가는 도로는 축제의 시작과 함께 그야말로 주차장이 되었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주최 측의 안일한 대응과 함께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운행 중이라는 셔틀버스는 일반승용차 통제가 이루워 지지 않아 그 기능을 상실한 가운데,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행사 관련 차량과 셔틀버스, 대형버스 외엔 일반 승용차의 행사장 출입을 일체 차단해 교통 혼잡은 찾아 볼 수 없었던 인근 시에서 있었던 축제장과 너무나 비교가 되었으며, 어렵게 도착한 행사장은 작은 시골 장터 같은 행사장의 모습에 큰 실망과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의 과도한 상혼 그리고 다양한 전시 공연 참여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주최 측의 설명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허술한 내용에 많은 관광객들이 왜 이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 이였으며, 경남 창원에서 온 한 관광객은 과연 이것이 13년의 전통을 가진 광양의 대표 축제가 맞는지 의문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를 할 수 있는지 관계기관과 축제 담당자들에게 묻고 싶을 정도 였다 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솔직히 이번에 문제가 된 많은 부분들은 매년 행사가 진행 될 때 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들로 앞으로 이런 식의 축제가 계속 진행된다면 몇 년 안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매화축제가 잊혀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겉만 번지르한 행사가 아닌 정말 내실 있는 지역축제로 거듭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