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순천농협에서 판매중인 친환경 고춧가루가 농산물품질관리원 순천광양출장소의 성분 검사에서 저가의 중국산 고춧가루가 섞인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문제의 고춧가루는 순천시내 각급 학교의 급식재료로 사용되면서 많은 학부모와 시민들의 비난은 물론 그저 모르겠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순천농협의 입장표명에 지금껏 농협을 믿고 농산물을 구매해왔던 시민들에게 적지 않는 충격과 함께 순천농협 측에서 사전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고춧가루를 시중에 유통시켰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먹거리의 유통과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농협에서 발생된 이번 사건은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믿고 먹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껏 농협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해왔던 많은 지역농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과 더불어, 그 어디에도 먹거리 안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건이며, 단순히 납품업체의 말만 믿고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고 유통시킨 농협 측의 안일한 행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춧가루는 우리나라 음식에서 고유의 맛을 내는데 꼭 빠질 수 없는 재료의 하나로, 많은 음식에서 사용되는 전통의 식재료의 하나로, 이번 일련의 사건은 이미 많은 물량이 시중에 판매가 되면서, 이는 단순히 중국산 농산물의 유통의 일차적인 문제를 떠나, 다른 음식으로 2차 가공이 되는 상황으로 발전, 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 알려진 재배과정을 모를뿐더러 빛깔 좋은 고춧가루의 색을 내기 위해 어떤 첨가물이 쓰였는지 알 수 없는 식재료를,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학교 급식에 납품되어 사용되었다는 것에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친환경 재료만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말에 신빙성을 잃은 것은 물론 학교 급식의 식재료공급과 관리에 많은 문제점과 허점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단순히 고춧가루만이 아닌 이런 문제를 가진 식재료가 학교 급식에 사용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문이 표출과 함께 정확한 성분을 알수 없는 저가의 중국산 농산물의 피해를 고스란히 음식을 섭취하는 많은 학생이나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하며, 우리들이 직접 섭취하는 음식물의 재료에 아직도 이런 문제점이 발견된 데에 많은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역의 농민이 생산하고 최대한 친환경을 추구하는 재배여건에서 길러진 농산물이라는 광고와 함께 농협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침을 가한 이번 사건은 지역의 주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함께 더 이상 안전한 먹거리는 없다는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