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품의 실천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천주교 매곡동 성당 박양진씨
| 2009. 03.03(화) 12:11 |   |
팔순을 바라보는 노구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은 모든 것이 네 것 이 아닌 하느님과 이웃에게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좌우명처럼 가슴에 아로 세기고, 본인은 비록 아끼고 쪼들리게 생활하지만 조금도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박양진씨, 오직 그 자신이 믿고 섬기는 신앙이 바탕이 되어 선행을 실천하시는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순천시 매곡동 북부시장 근처 가난한 집안의 4남 6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박 양진씨, 6.25 전쟁 중에는 가난한 집안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해병대에 지원, 자신이 전쟁 중에 사망을 한다면 유족연금이라도 가족들에게 돌리고 싶어 지원 했을 정도로 가족을 위한 마음 또한 남달랐다고 한다. 그러나35일만에 휴전이 되고 그 후 20여 년간 해병대에 몸담으면서 계시다 퇴역 후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 순천으로 낙향 후 보통인 으로 그렇게 살아오셨다. 그러나 2001년 인생의 동반자였던 아내를 잃게 되시면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 신앙을 다시 찾게 되면서 지금껏 살아오셨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지금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 슬픔을 극복해 가는 방법의 하나로 찾았던 신앙이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셨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박양진씨, 이제는 온전히 신앙인으로 주변을 살피고 사랑을 실천하며 올곧게 하느님을 따르면서 슬픔에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돌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났고, 소외되고 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돕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2007년에는 “한국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까리따스회)를 통해 후원자격으로 방글라데시에 초청 받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한 빈민국 방글라데시에서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옛날 어릴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라 매우 힘이 들었다고 말하고, 어떻게든 그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그저 눈앞에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난과 기아에 허덕일수록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서 그들에게 자신이 느꼈던 신앙에서 오는 평온을 선사하기 위해, 지어진지 100년이 넘은 목조 성당을 재 건립하고 식량공급에 전력을 다했다고 한다.
특히 성당건립기금은 우리 돈으로 1억 여원정도 드는데 건립기금 거의 전부를 후원했다고 한다. 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남은 재산 전부를 처분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가면서 조금 해이해진 마음이 들 때면 하루 한끼가 고작인 그들을 떠올리며 긴장을 늦추지 않으신다고 한다. 1년 7개월만에 완공된 성당의 축성식이 2월 초순경에 있을 예정으로 5일 출국하신다는 박양진씨 다민족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다수 민족이 우위를 갖고 있어 소수민족은 억압받고 소외받는 현실이라 의식주 해결을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초교육도 받지 못한 가운데 있으며, 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을 두 번째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농지를 구입해서 자급자족까지는 힘들더라도 굶주림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며 목표라고 말하시면서 사실 우리 주변 곳곳에도 어려운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한 끼를 못 먹고 기아로 사망하는 상황보다는 나은 환경이라며, 보다 빨리 그들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돕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며, 이처럼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자금 확보가 되어야한다고 말하시며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씀하신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에서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도 난방도 없이 생활하시며, 식사 때 반찬은 김치 하나면 호사라고 하시는 박양진 씨, 그래도 아직 튼튼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주신 부모님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주린 배를 안고 선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기아민 들을 생각하면 베풀 수 있고 쪼개어 나눌 수 있는 것을 주신 하느님께 큰 감사와 함께 자신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며 밝게 웃으시는 모습에서 성자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 하느님이 불러 가실지 모르지만 자신은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비용정도만을 남기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모두 내어놓겠다고 하신다. 성서의 말씀에“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베푸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새기고 새기며 오늘도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찾아 나서는 그 모습에서 그래도 아직은 이런 분이 계서서 세상에 귀감이 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박양진씨가 앞으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건강하시길 바라며 진심으로 마음의 갈채를 보내고 싶다.
| 오승택기자 ohsgtack@hanmail.net 오승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발행일 :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