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해양생태관 폭우로 침수로 수개월째 방치' 군민과 관광객 불만
여름 휴가철 관광객 헛걸음, 주민들은 “전형적인 인재로 공무원 탁상·늑장행정” 질타
침수된 전기설비 교체 “군은 한전과 아직 협의 중, 전기업체는 6~7일 이면 수리 가능”
2024. 09.02(월) 0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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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진도군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진도군 해양생태관과 주택 33곳이 침수되고 모내기를 마친 150ha의 벼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고, 또 집중 호우로 진도군 해양생태관 뒤편 하천이 범람해 환풍 시설을 통해 지하로 약 200톤의 빗물이 유입되어 전기시설이 갑자기 침수됐다.
진도군에 따르면 침수 이후 공무원과 전기 관련 업체를 투입, 양수기를 통해 지하 배수 작업 등을 실시했고, 이후 지하층에 위치해 있는 침수된 변압기 교체 등을 신속하게 실시하지 않고 지금까지 ‘임시 휴관’으로만 방치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또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현장인 고군면 회동관광지에 일원에 허병운 선생의 물품 기중 등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된 진도해양생태관은 건축면적 891.27㎡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가비관, 생태관, 수족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1층 수족관에는 국내·외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가비전시관에는 세계의 희귀 조개들이 전시되어 학생들의 관찰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또한 2층 해양생태관은 다양한 바닷속 현장을 그대로 복원해 부모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꾸며져 있어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6,000여점이 전시된 진도 해양생태관은 진도군 고군면 가계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에 있어 여름 휴가철에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진도군의 대표적인 관광 시설 중 하나이다.이에 진도군은 해양생태관 개관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하에 있는 침수된 기존 변전 설비를 고압에서 저압 시설로 변경하기 위해 한전 등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진도군 관계자는 “여름철 휴가 기간 동안 해양생태관을 방문해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며 “한전 등과 협의가 완료되면 변전 설비 교체 후 신속하게 개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 시설 시공·유지 보수 업체에게 변전 설비 교체 등과 관련 취재한 결과 전기 업체 측은 “6~7일이면 변전 설비 교체 수리가 가능하다”는 의견으로 폭우로 피해를 입은 해양생태관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공무원 무사안일, 탁상·늑장·뒷북 행정’이라는 의혹을 군민들은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기 업체 관계자는 “고압·저압 등 변전 설비는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며, 교체 등 전기설비 시공 등도 6~7일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민들은 “진도 신비의 바닷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여름 휴가철 가계해수욕장과 함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시설 중 하나가 진도 해양생태관이다”며 “전기 변전 설비 교체하는데 수개월 걸리는 것 자체가 관광과 관련된 진도군 행정 처리 수준과 능력·관심을 판단하는 사례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군민들은 “세방낙조, 쏠비치 진도 리조트, 진도↔제주 선박 운항 등으로 관광객들이 500만명 넘게 방문하는 진도군이 관광객 관람 편의에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있느냐”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관광 시설을 수개월 동안 방치해 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순천일보 mornnews@hanmail.net 순천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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