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창의원,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를 통해 유입된 홍합탕? 지중해담치탕! 문제제기

시중에 유통되는 홍합의 대부분 토종홍합(참담치)이 아닌 외래종 지중해담치!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를 통해 유입된 지중해담치가 토종 홍합을 몰아내고 주인자리 차지
선박평형수 관리 대책 부재로 외래종 무차별 침입으로 해양생태계 파괴

2016. 10.18(화) 05:24

[순천/아침신문]이문석기자 = 우리가 흔히 홍합으로 알고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은 홍합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예로부터 홍합으로 알고 있던 참담치는 이미 우리의 식탁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며, 홍합이라는 이름은 수 십년전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영해에 들어온 선박의 선박평형수(선박의 무게중심을 위해 배에 채워 넣는 바닷물)의 배출과 함께 흘러 들어온 ‘지중해담치’라는 외래종이 차지하고 홍합 행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중해담치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세계100대 악성침입종 중 하나이다.

‘지중해담치’와 같이 선박평형수와 함께 전세계를 떠돌다 새로운 환경에 침입해 그 나라의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많은 피해를 주는 해양생물, 박테리아 등 때문에 미국, 호주등 여러나라의 피해가 속출하였고,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선박의 평형수에 대하여 수심200m이상 공해상에서 교환을 하거나, 선박에 처리장치를 설비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체결하였다.

당시 협약의 발효조건으로 ‘30개국이상 협약비준’과 ‘비준국 선박적재능력이 전세계의 35%이상’이었는데 올해 9월에 이를 충족하게 되어 내년 9월부터 협약이 공식 발효되게 되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석창의원(충북 제천,단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로는 ‘지중해담치’를 포함하여 양식장등에 피해를 주는 ‘주름미더덕’등 총 18종의 외래종의 해양생물이 우리나라에 선박평형수를 통해 침입하여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권의원실에 따르면 선박평형수를 통한 해양생태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미국과 같은 경우는 관련법령을 제정하여 강력하게 규제를 하며 자국의 해양자원보호에 힘을 쓰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선박평형수관리법’을 제정하기는 하였으나, 실제 처리장치 미설치 외국 선박에 대한 제재나 사전입항보고 등의 조치등은 협약 발효전까지 시행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실질적으로는 2004년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의 체결이후부터 발효가 되는 내년까지 13년이라는 기간동안 전혀 속수무책으로 있다는 것이다.

권석창의원은 “더욱 큰 문제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는 2009년도에 선박평형수로 인한 외래종 침입현황 조사 이후, 지금까지 정기적인 실태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새로운 외래종의 침입으로 우리의 양식업에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호주는 줄무늬담치의 진주양식장 유입으로 수천억원상당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의 복구에 약 6조원을 투입하는 댓가를 치르기도 하였다”며 정부의 적극정인 대응방안의 조속한 수립을 촉구하였다.

권의원은 또 “조선업계의 어려운 상황에 있어 내년 협약 발효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형수처리장치 설비 기술분야 세계제일의 수준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산업계에 못지않게 양식어가와 수산업, 해양환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