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사찰에서는 산사체험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요한 산사에서 갖는 자기 성찰의 시간. 지금부터 함께 해 보시죠.

이른 새벽, 법고와 종소리가 산사의 어둠을 깨웁니다. 승방에 불이 켜지고 쏟아지는 잠을 뒤로하고 청아한 목탁소리와 함께 아침 예불이 시작됩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번뇌가 걷히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비워내는 것이 곧 채우는 것이다, 화엄사의 산사체험은 빈그릇이란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데, 중학생부터 회사원까지 참여층도 다양합니다.

참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108염주 만들기와 함께 해보는 수행의 시간. 염주만들기는 매일 겪는 108가지 번뇌를 씻어내는 절을 하고, 염주알을 실로 엮어 만듭니다. 염주 알을 꿸 때마다 번뇌가 하나 둘 떠나가는듯합니다.

산사체험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바루공양입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 먹어야하고, 탐욕을 불러일으킨다 해서 입모양을 보여서도 안 됩니다.무엇보다 고역은 밥 한톨, 고춧가루 하나 남김없이 깨끗하게 씻어 마시는 일입니다. 바루를 깨끗이 비우는 바루공양은 밥 한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다음 관문은 스님도 힘들다는 1080배.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일상에 찌든 번뇌와 탐욕을 비워냅니다. 몸이 뒤틀릴 정도로 힘든 고행이지만 고통을 참아내며 수련자들은 마지막 남은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짧기만한 산사에서의 시간이 끝나갑니다. 세속을 뒤로하고 자기를 찾아 나선 짧은 출가. 비워내는 것이 곧 채우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워내고 산사를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전남에서는 구례 화엄사와 해남 미황사 등 13개 사찰에서 산사체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남의 산사체험은 사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살이에 찌든 몸과 마음을 닦을 수 있는 산사체험과 함께 고요한 휴가 계획 세워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