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전두환 회고록 출판에 따른 성명발표

- 역사의 철퇴를 맞은 자의 궤변 -

2017. 04.05(수) 09:52

[광주/아침신문] = 광주시의회 이은방 의장과 의원들은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됨에 따라 “대검에 찔리고 총알에 뚫려 문드러진 심장에 대못을 박는 전두환과 그 악당이 아직도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전두환에 대해 “내란죄로 종신형을 받았다 사면을 받았으면 죽는 순간까지 입을 닥치고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보내야 할 자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과 사태’라 부르고 당시 학살이나 발포명령은 없었다며 궤변을 일삼으며 자신이 5·18의 희생자로서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신착란 증상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사악하며 무도하고 패륜적인 세력들이 다시는 이 땅에서 준동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기 위해서 광주는 민주세력으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해 일치단결해 매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성 명 서] = 전두환 회고록, 역사의 철퇴를 맞은 망령된 자의 궤변

대검에 찔리고 총알에 뚫려 문드러진 심장에 대못을 박는 전두환과 그 악당이 아직도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1980년 5월 광주는 군부세력에 의해 참혹한 학살을 당했고 학살의 중심에는 희대의 살인마 전두환이 있었다. 그로부터 37년이 흐른 즈음 쿠데타 권력에 죽음으로 맞선 광주가 심한 모욕을 당하고 있다.

전두환은 회고록을 통해 10·26은 쿠데타지만 자신이 저지른 12·12는 우발적 사건이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정반대로 해석하는 한편 자신의 대통령 취임은 시대의 요청이었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광주의 비극은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고 발포명령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일삼고 있다. 그동안 5·18진실규명에는 함구하다가 이제와 본인은 희생양이라며 ‘핍박받는 예수’를 연상시키는 궤변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전두환의 회고록은 후안무치를 넘어 인면수심의 기록이자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의 패륜행위이다. 전두환 도당이 자행한 헌정질서의 유린과 민주주의 파괴, 폭압과 학살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민주화세력에 굴복해 법정과 역사에서 단죄를 받을 때엔 뉘우치는 척하다가 근래 들어 극우파쇼세력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자 전두환은 이에 동조해 날뛰며 망발을 자행하고 있다.

공수부대 마크를 단 계엄군이 거리와 버스, 건물에서 저지른 살인 행위와 만행은 언론을 통한 사진, 기사, 다큐멘터리, 목격자 등을 통해 이미 명백하게 증명되었다.

금수의 야욕에 의해 가슴이 절개되고 창자가 찢겨 나온 광주의 한은 아직도 시민들의 마음속에 피멍으로 맺혀있다. 80년 5월에 불의한 정권이 광주서 저지른 학살극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규정된다.

내란죄로 무기징역인 종신형을 받았다 사면을 받았으면 죽는 순간까지 입을 닥치고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전두환이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폭동과 사태’라 부르고 당시 학살이나 발포명령은 없었다며 인면수심의 궤변을 일삼으면서 자신이 5·18의 희생자로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신착란 증상이다.

우리 광주시민은 그 동안 일베와 지만원 등 수구세력들과 전두환 일당이 쏟아낸 망언과 왜곡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고 거론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불의하고 극악한 권력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다 피의 희생을 치러야 했던 5·18민주화운동이 폄훼, 왜곡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다.

사악하며 무도하고 패륜적인 세력들이 다시는 이 땅에서 준동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기 위해 우리 광주는 민주세력으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해 일치단결해 매진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7. 4. 4.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일동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