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풍덕초등학교, ‘친할아버지 할머니 모국의 전통문화 조국체험’ 청강생 화제

2017. 03.30(목) 20:43

[순천/아침신문]정순이기자 = 순천풍덕초등학교(교장 이경연)에 지난 27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 형제 2명이 ‘친할아버지 할머니 모국의 전통문화 조국체험’을 위해 교내에서 2주간 청강생으로 배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형제로 알려진 학생은 현재 순천풍덕초등학교 청강생으로 3학년1반 10번 이영(남, 李玲, いれい)학생과 5학년2반 23번인 이준(남, 李準, いじゅん)학생이다.

이 학생들은 친할아버지 할머니가 일본 학교에서 방학기간을 통해 손자들에게 모국에 대한 애정을 느끼도록 마음 편히 조국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전에는 학적이 서울에 있으면서 배움을 가졌으나 작년에 순천으로 옮겨 1회 실시하고 이어서 올해에도 또 진행하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순천풍덕초등학교는 전라남도교육청(교육장 장만채) ‘초등학교 학적관리 길라잡이’ 매뉴얼 규정에 따라 청강신청서를 접수받아 더불어 기존 학생들도 다문화 가족과 동일한 외국어 언어 학습 기회로 언어습득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또 청강학생 중 이준(남, 5학년)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 방문할 때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고, 당시 일본으로 돌아갈 때도 할아버지 할머니 모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 갔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금까지 학습기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며 농촌체험과 대나무 화살과 활만들기 체험, 연 만들기 체험, 한옥 민박체험 등을 즐기며 한국의 매력과 신비를 체험했다고 전했다.

특히 5학년2반 담임(여, 박진경)선생님은 학습시간을 통해 학급 내 학생들과 잘 융화하고 교감하며, 학생들과 서로 간에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으며, 더불어 옛 조상들의 성지인 대가야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달라고 이들 학생과 학급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모습에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친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되찾고, 이로 인해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정체성과 소속감을 심어주어 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청강 학생들이 순천을 방문하여 모국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우리지역의 우수한 역사와 정원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김세원 교감은 3학년 청강생 이영 학생과 5학년 이준 학생과 처음 건 내 보았던 어색한 인사말이 이제는 차츰차츰 정겨운 대화로 바뀌었고, 이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 청강학생들의 눈을 바라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무언가로 연결되어있다는 뭉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매년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에 있었던 학우들과의 경험과 정을 통해 한국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있었으며, 현재 3학년인 동생 이영 군과 5학년인 이준 군은 일본에서 ‘한국드라마를 통해 배운’ 능숙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