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어업인 '바다모래 채취 더는 못 참아' 어민들 해상 총궐기

2017. 03.16(목) 00:13

[사천/아침신문] = 사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어업인이 정부가 지난 달 남해 EEZ골재(바닷모래) 채취단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따른 규탄 및 철회를 위해 지난 15일 오전 10시경 해상 총궐기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그간 계속된 골재채취 기간 연장으로 지난 10년 동안 피해를 봤다며 연장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10년 동안 참아온 어민들과의 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후 남해 EEZ 바닷모래채취대책위와 남해를 비롯한 동·서해 해상에서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연장 강행에 반발하는 대규모 해상시위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현장 인근에 모인 선박 100여척은 바닷모래 채취 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해상시위를 가졌다.

그리고 남해 미조항에서는 해상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어민 3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남해군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우리 어업인들이 적극 반대하였음에도 정부는 기습적으로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는 “해양생태계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어업인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또 사천은 남해 EEZ 지역과 70km정도 떨어져 있지만 쌍끌이 어선과 같은 대형 어선 40여척 정도가 바닷모래 채취 현장까지 나가 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삼천포수협 선어위판장에 모인 어업인과 사천 다맥항에 모인 어민 100여명도 이 자리에서 새로운 의혹으로 ‘민수용 전환 직후 국토부 전직 공무원 골재협회 임원 취임 배경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규탄대회를 펼쳤다.

더불어 사천시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은 ‘현장에서 지금 현재 집회를 하고 있는 어민들은 정말 생계에 지장’이 있을 거라고 보는데 정작 정부에서는 “어려운 어민들에게 큰 희망을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남지역에서만 4천 200여명의 어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아며, 또한 수협중앙회는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바닷모래 채취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앞으로 어민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